도란썰 1화: 동생을 밀었는데 날아갔다


요즘 withby(곁에)라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이야기를 전화로 듣고 글과 만화로 남기는 서비스인데, 그 전화를 받는 AI 인터뷰어의 이름이 도란입니다. 이 연재 «도란썰»은 도란이 전화로 들은 이야기 가운데, 공개해도 좋다고 허락받은 실화를 골라 만화로 옮기는 썰툰입니다.
이번 1화의 주인공은 형제자매와 있었던 일을 들려준 한 사람입니다. 등장인물 이름은 가명으로 바꿨고, 그림은 모두 AI로 그린 이미지입니다.
도란은 어떻게 알았을까
도란이 형제자매가 있는지 묻자 이야기 주인공은 장난스럽게 되물었습니다. 누가 있는지 맞혀 보라고요.

도란의 대답은 ”…여동생?”이었고, 정답이었습니다. 주인공은 어떻게 맞힌 건지 궁금했다고 합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어린 시절로 돌아갑니다.
밀레니엄 베이비와 두 살 어린 동생

주인공은 2000년에 태어난 밀레니엄 베이비이고, 두 살 아래 여동생이 생겼습니다.

그러다 네 살 때 할머니 댁으로 가게 됐고, 그때부터 동생과 떨어져 지냈습니다. 동생은 두 살이었습니다.
일곱 살, 서울 집으로

일곱 살에 서울 집으로 돌아와 보니, 다섯 살이 된 동생이 아빠 다리 뒤에서 이쪽을 빤히 보고 있었습니다. 동생은 이 낯선 아이를 사촌 오빠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 오해가 풀리기도 전에 동생의 입에서 이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왜 같이 살아?!” 엄마 아빠의 사랑을 혼자 받던 자리를 나눠야 하니 질투가 났던 것 같다고, 주인공은 짐작합니다.
비슷비슷했던 두 아이

그날부터 둘은 정말 많이 싸웠습니다. 다만 그때는 몸집이 비슷해서 싸움도 딱 그만큼의 승부였다고 합니다.
그날, 동생이 날아갔다

초등학교 4학년인지 6학년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사이 오빠는 덩치가 훌쩍 커졌는데, 동생은 예전과 똑같이 까불었습니다.

더는 못 참고 밀었는데, 동생이 날아갔습니다. 체격 차이가 생각보다 훨씬 컸던 겁니다. 그림 속 동생은 다친 곳 없이 소파에 떨어졌고, 오빠는 자기 두 손을 멍하니 보고 있습니다.
그다음부터는

그 일이 있고 나서는 동생이 뭐라고 해도 그냥 다 봐줬다고 합니다. 덕분에 그다음부터는 평화롭게 지냈습니다. 동생이 그 시절을 어떻게 기억하는지는 주인공도 모르겠다고 하네요.
마치며
저는 이 이야기가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서 좋았습니다. 형제자매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그날 이후로 달라진 순간»이 하나쯤 있을 텐데, 그런 순간은 말로 꺼내기 전에는 잘 남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순간이 떠오르시나요?
다음 이야기: 도란썰 2화: 태권도 가는 길엔 도둑고양이가 됐다
이 만화가 만들어진 방법
- withby의 AI 인터뷰어 도란이 전화로 이야기를 묻고 듣습니다.
- 들은 이야기를 글로 정리하고, 공개를 허락받은 부분만 이름을 바꿔 남깁니다.
- 정리한 글을 만화로 그립니다. 그림은 AI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우리 가족 이야기도 남기고 싶다면 → https://withby.log8.kr
도란썰의 다른 이야기는 인스타그램 @doran.toon과 유튜브 @doran-toon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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