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과연 TypeScript 6.0을 써야 할까?
TypeScript 6.0이 나왔다.
2026년 3월 23일.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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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라인을 보니 다들 흥분하고 있었다. “Go로 재작성된다!”, “빌드 10배 빨라진다!”, “역대급 업데이트!”. 나는 그걸 보면서 솔직히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거 지금 올려야 해…?”
쓰지 말아야 할 이유는 넘쳐난다
솔직해지자. 새 버전을 안 쓸 이유는 너무 많다.

회사는 레거시를 쓴다
취업 준비하는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회사는 TypeScript 4점대, 잘해야 5점대를 쓰고 있다. 면접관이 “최신 버전 경험 있어요?”라고 물어볼 확률보다 “우리 레거시 코드 유지보수할 수 있어요?”라고 물어볼 확률이 훨씬 높다.
6.0으로 올리면 baseUrl deprecated, strict 기본값 변경, target 기본값 변경… 기존에 돌아가던 설정이 다 흔들린다. 취업 포트폴리오에서 빌드가 안 되면? 그건 재앙이다.
아무도 모르는 버그가 있다
나온 지 하루밖에 안 됐다. Stack Overflow에 검색해도 답이 없다. GitHub Issues에 올라온 것도 아직 정리가 안 됐다. 내가 만난 에러가 내 실수인지 TS 6.0 버그인지 구분할 방법이 없다.
영어가 어렵다
공식 블로그 포스트를 열어봤다. Less Context-Sensitivity on this-less Functions. 이게 뭔 소리인지 솔직히 모르겠다. Subpath Imports Starting with #/? deprecated된 옵션 목록을 읽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프다.
AI도 잘 모른다
ChatGPT한테 물어봤다. “TypeScript 6.0 마이그레이션 방법 알려줘.” 답변이 좀 이상하다. 학습 데이터에 아직 제대로 반영이 안 된 거다. 어제 나온 걸 AI가 어떻게 알겠나. 가장 든든한 치트키가 사라진 셈이다.
그래서 결론은?
안 쓰는 게 맞다.
…정말?
잠깐. 우리는 왜 개발자가 되려는 거지?

돈 벌려고? 뭔가 만들려고? 안정적인 직업을 원해서?
다 맞다. 근데 한 가지 더 있다.
개발자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이유는, 남들이 안 하는 걸 하기 때문이다.
남들이 못 푸는 문제를 풀고, 남들이 안 해본 걸 해보고, 남들이 모르는 걸 아는 사람. 그게 연봉 높은 개발자다. 그게 회사에서 필요한 개발자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뭘 하고 있지?
남들이 다 쓰는 TypeScript 5점대를 쓰면서, 남들이 다 아는 튜토리얼을 따라하면서, 남들과 똑같은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다.
면접에서 이런 질문이 온다고 생각해보자
“마이그레이션 경험 있으세요?”
이 질문은 생각보다 자주 나온다. 실무에서 버전 업그레이드는 피할 수 없는 일이니까.
대부분의 지원자는 이렇게 답한다.
“아직 해본 적은 없지만, 필요하면 할 수 있습니다.”
근데 만약 이렇게 답할 수 있다면?
“TypeScript 6.0이 출시됐을 때, deprecated된 옵션들과 기본값 변경 사항을 분석했습니다. 기존 프로젝트가
baseUrl과moduleResolution: node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이걸nodenext로 전환하면서 import 경로를 전부 정리했습니다. 빌드가 깨진 부분은 공식 문서와ts5to6도구를 활용해서 해결했고, 그 과정을 블로그에 기록했습니다.”
같은 초보 개발자인데, 이 차이는 엄청나다.

면접관이 듣고 싶은 건 “할 수 있다”가 아니라 **“했다”**다.
삽질할 수 있는 건 지금뿐이다
지금 회사를 다니고 있다면, 사실 6.0으로 올리기 어렵다. 돌아가는 프로덕션에 어제 나온 버전을 올리자고 할 수는 없으니까. 안정성이 검증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근데 우리는 다르다.
회사를 아직 안 다닌다. 공부하는 중이다. 프로덕션 서버가 터질 걱정이 없다. 빌드가 깨져도 나만 고생하면 된다.

생각해보면 이건 엄청난 특권이다.
- 빌드 깨져도 된다. → 디버깅 실력이 는다.
- AI가 모른다. → 직접 공식 문서를 읽는 습관이 생긴다.
- 영어가 어렵다. → 기술 영어를 읽는 근육이 생긴다.
- 아무도 안 해봤다. → 내가 먼저 해보면 그게 콘텐츠가 된다.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전부 성장 기회로 뒤집힌다.
회사에 들어가면 이런 삽질은 할 수 없다. 마음대로 버전 올렸다가 장애 나면 그건 사고다. 지금, 학생일 때, 취준생일 때, 아무 제약 없이 삽질할 수 있는 이 시간이 가장 값진 거다.
그래서 TypeScript 6.0이 뭔데?
간단하게만 짚고 넘어가자. 자세한 마이그레이션 가이드는 다음 글에서 다룰 거다.
핵심 3줄 요약
- JavaScript로 만든 TypeScript 컴파일러의 마지막 버전이다. 다음 버전인 7.0부터는 Go 언어로 재작성된 컴파일러가 들어간다.
- 7.0으로 가는 징검다리다. 6.0에서 deprecated 처리된 옵션들은 7.0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지금 고치면 나중에 안 터진다.
- 빌드 속도가 최대 10배 빨라질 예정이다. VS Code 소스코드 기준 89초 → 8.7초. 이건 그냥 다른 세계다.
왜 지금이 타이밍인가
지금 6.0 적용 ───────► 7.0 나오면 버전만 올리면 끝 (부드러운 전환)
아무것도 안 함 ───────► 7.0 나오면 한꺼번에 터짐 (deprecated + 제거를 동시에 처리)6.0은 유예 기간이다. “이거 곧 없앨 거니까 미리 고쳐놔”라는 친절한 경고. 이 경고를 무시하면 7.0에서 빌드 자체가 안 된다.
아무도 모르는 지금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TypeScript 6.0을 안 쓸 이유는 많다. 레거시 걱정, 버그 걱정, 영어 장벽, AI도 모른다. 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안 쓸 이유”가 전부 써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도 모르니까, 내가 먼저 해보면 된다. AI가 모르니까, 직접 부딪혀보면 된다. 영어가 어려우니까, 읽다 보면 늘게 된다. 빌드가 깨지니까, 고치면서 배우면 된다.
개발자의 실력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모르는 걸 어떻게든 해결해보려는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지금 여러분이 회사에 다니지 않고, 공부하는 입장이라면. AI의 도움을 절실하게 받으면서, 삽질하면서, 실력을 키울 기회는 지금밖에 없다.
6개월 뒤에는 모든 블로그에 마이그레이션 가이드가 넘쳐날 거다. AI도 완벽하게 답변할 거다. 그때 따라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지금 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다.
다음 글에서는 실제로 TypeScript 5 → 6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하면서 만난 에러들과 해결 과정을 정리할 예정이다. tsconfig 설정 변경부터 deprecated 옵션 처리까지, 삽질 기록 그대로.
20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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